本/読書感想文

<개구리>, 모옌

앵무센 2023. 7. 15. 06:46

*스포*
독서노트엔 가감 없이 썼는데 조금 절제해서 블로그에 옮겨 적어본다.. 🫠
 
 
 
<봄눈> 364표지를 찾다가 현 세계문학전집 364번인 <개구리> 후기를 읽게 된 것과 오빠가 모옌이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라고 알려준 덕에 읽게 됐는데 계획생육이라는 배경 자체가 충격적이기도 하고 초반엔 고모가 나루토에 나오는 츠나데 느낌 나서 꽤 재밌게 읽었다. 뒤로 갈수록 츠나데 느낌은 사라지긴 한다.
 
대부분은 서신 형식으로, 말미엔 극본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작가 연보를 보니 역시 문학 공부를 많이 했고 다작을 했더라... 
생생한 묘사가 인상적
가끔 예상치 못한 대사가 나올 땐 경악스럽기도, 어이없기도, 재밌기도 했다. (왕런메이 죽었을 때 고모가 재채기한 건 뭘까)
사실 내 취향과 멀다고 할 수 있지만 재밌다.
 
왕런메이 죽었을 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고모가 인형 생김새를 묘사하고 하오다서우가 그걸 듣고 인형을 만들 때 '이건 고모가 속죄하는 행위가 아닐까?'하고 예상했던 게 맞아서 기억에 남는다.
 
개구리 와 / 여와 와 / 토템 개구리, 다산의 상징
 
p. 246 계획생육은 이런 의미에서 소소한 비인도적인 행위로 위대한 인도주의 정신을 실천하는 겁니다.
p. 427 아이를 위해, 특수 업무에 종사했던 고모와 스쯔를 위해 기꺼이 어리석은 사람이 되기로 했습니다.
p. 483 쉰이 넘은 사람이 자신을 아이에 비유하다니 너무 어리광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정말 제 심정이 그렇습니다. 글을 쓴다는 사람이 이런 치기 어린 용기마저 없다면 펜을 놓아야 할 것입니다.
p. 484 창작이 속죄의 한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
p. 536 나 자신이 추한 꼬치고, 그 안에 아름다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다른 사람이 쓴 독후감도 대충 봤는데 막판에 이해 못 한 사람들이 꽤 있더라
 
책을 덮고 느껴지는 이질감은 불쌍한 천메이 때문이겠지
 
모옌은 고모라서 나쁘게 생각할 수도, 표현할 수도 없었을 테지만 분명 의무라는 것에 눈이 멀어버린 고모, 결국엔 속죄를 하고 괴로워하는 고모는 나조차도 나쁘다거나 선하다거나 딱 잘라 말하기 힘들다. 
 
옛날 중국인들이 이름 짓는 방식도 재밌었다. 신체 부위로 짓는 이름
왕런메이는 어질 인에 아름다울 미를 써서 예외지만 천메이는 눈썹 미를 쓴 메이다.
 
 
+

구들/온돌이라고 되어 있는, 왕런메이와 샤오파오가 결혼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온돌은


이런 모양새였고, 소설 속 온돌은 더 좁은 모양
 
우리나라 온돌과는 달라서... 아무튼 저걸 캉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소설엔 그냥 구들이나 온돌이라고 나옴
 

' > 読書感想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0) 2023.09.01
<아무튼, 여름>, 김신회  (0) 2023.07.09
<개구리>에 나오는 스위스 에니카! 시계  (0) 2023.07.03
archiving  (0) 2023.06.07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1) 2023.05.30